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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데 쉬어도 낫질 않아요"…혹시 '이 질환'일 수도?
계속 피곤한데 이유를 모르겠고 푹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 cfs)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질환은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고, 충분한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는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자칫 방치하면 사회생활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정의학과 봉아라 원장(리셋의원)은 "만성피로증후군은 흔히 겪는 피로와는 다른 차원의 질환"이라며 "정확한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 그리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하는 상황과 그 진단 기준, 예방 및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피로·춘곤증·만성피로증후군, 어떻게 다르나?
피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회복된다.
춘곤증은 봄철에 자주 나타나는 계절성 피로 증상으로, 생체리듬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긴다. 대표적으로 졸음·식욕부진·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며, 보통 1~3주 이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생리적 현상이다. 이는 질병이 아니며,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 가능하다.
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다르다. 봉아라 원장은 "명확한 원인 없이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으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일상 기능 저하…신체적·정신적 질환 동반 가능성
만성피로증후군은 단지 '기운이 없다'는 느낌을 넘어, 일상 기능을 저하시키는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동반한다. 수면으로도 호전이 어렵고 피로로 인해 일상생활·업무·사회활동 등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며,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집중력 저하·기억력 장애·인후통·근육통·두통·관절통·상쾌하지 않은 수면·운동 후 피로 등이 있다. 봉아라 원장은 "이러한 증상이 스트레스나 특정 사건 등으로 설명되지 않을 만큼 심한 경우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울증·불안증·신체화 장애 등의 정신과적 질환이 동반되거나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봉아라 원장은 "섬유근육통, 바이러스 감염 및 기타 만성 감염이 만성피로증후군 발병과 관련 있을 수 있다.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당뇨병·부신기능저하증·뇌하수체질환 등이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전신홍반루푸스·다발성 경화증 등의 자가면역질환, 수면 무호흡증 등 다양한 수면장애가 만성 피로의 원인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만성피로증후군 자가 진단법
아래의 8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6개월간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기억력 또는 집중력 장애
- 인후통
- 경부(목) 또는 액와(겨드랑이) 림프절 압통
- 근육통
- 발적이나 부종이 없는 다발성 관절통
- 새로운 유형의 두통
- 상쾌하지 않은 수면
- 운동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위 증상 외에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의학적·정신과적 질환(우울증, 빈혈 등)이 없어야 하며, 이는 혈액검사·소변검사·호르몬 검사 등으로 배제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식습관 개선 등 생활습관으로 증상 완화 가능
봉아라 원장은 "만성피로증후군의 명확한 예방법은 없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이 위험을 줄이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특히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봉 원장에 따르면, 일주일에 3~4회, 한 번에 30분 이상 걷기·자전거 타기·수영 등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하루 6~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 수면 환경은 조용하고 어둡게 유지하며 잠자리를 오직 수면용으로만 사용하는 것, 균형 잡힌 식사와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는 것, 명상과 이완호흡·취미생활·긍정적 사고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 비만이나 저체중은 피로 악화의 원인이므로 건강 체중을 유지하는 것, 금주·금연하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만성피로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봉 원장은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원인 질환에 대해 정확히 진단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